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친정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적이 돼 가진 첫 만남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전 소속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기질을 버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첫 타석에서부터 시즌 10호 홈런을 터드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깬 추신수는 시즌 타율도 2할8푼5리에서 2할9푼(183타수53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메이저리그 3번째 팀이다. 첫 번째 팀은 그를 스카우트 한 시애틀 매리너스였고, 이후 2006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 번째 팀인 클리블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클리블랜드 시절 시애틀만 만나면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신시내티서도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를 울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 시애틀을 상대로 통산 40경기에 나와 150타수 45안타 타율 3할 8홈런 2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 3할9푼과 장타율 0.547로 OPS도 0.936에 달했다. 이는 추신수가 40경기 이상 뛴 팀 상대로 캔자스시티 로열스(0.958)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홈런 8개도 4번째였다.
특히 클리블랜드 이적 후 데뷔전이 공교롭게도 시애틀전이었는데 이날 추신수는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도 추신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강렬한 이적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신시내티로 옮긴 후 처음으로 만난 클리블랜드전에서도 추신수는 홈런과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경기 전 미국 현지 취재진에 둘려싸이며 클리블랜드와 재회에 대해 질문 세례를 받은 추신수는 "옛동료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좋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이겨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카를로스 산타나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낸 전 동료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구단 트레이너 등과도 인사를 나누는 등 오랜 시간 정이든 선수 및 관계자들과 악수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홈런을 쏘아올리며 '친정팀 킬러' 면모를 계속 발휘했다.
기회를 받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은 시애틀 시절과 달리 클리블랜드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은 추신수다. 하지만 친정팀 킬러 면모는 변함없다. 신시내티는 클리블랜드와 내달 1일까지 인터리그 4연전을 벌인다. 시리즈 첫 경기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추신수가 남은 3경기에서도 친정팀 킬러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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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