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WC 앞두고 또 한 번의 성장 준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28 07: 12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가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7일 파주 NFC에 도착,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가대표팀에 소속돼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준비를 했다. 박종우는 징계로 인해 다음달 5일 열리는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11일 우즈베키스탄전과 18일 이란전 출전을 위해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박종우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표팀 발탁은 꿈꾸지 못했던 선수다. 올림픽 대표팀에 소속돼 있었지만, 그의 존재를 아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은 박종우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른바 '독도 세리머니'를 펼치며 국제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결국 그 여파로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아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박종우의 진가는 '독도 세리머니'와 별개다. 박종우가 가진 선수로서의 능력은 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박종우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게 된 것은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였다. 그 전까지 올림픽 대표팀 내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이 열리기 6개월 전까지 박종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좁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묵묵히 펼쳤다. 결국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박종우의 능력을 알아보고 중용했고, 박종우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결과를 일궈냈다.
박종우는 그런 모습을 최강희호에서도 보여주려 한다. A대표팀의 상황도 맞아 떨어진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부상의 여파로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원 미드필더인 박종우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위기이지만 A대표팀에서의 입지를 넓힐 절호의 기회다. 박종우도 잘 알고 있다. A대표팀 합류를 불과 9일 앞두고 결혼을 한 그는 "(아내와 잠시 떨어져) 아쉽다. 결혼을 하면서 더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내게 있어 중요한 경기인 만큼 아내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3연전이 갖는 의미가 단순한 A매치가 아님을 드러냈다.
런던 올림픽 참가를 1년여 앞두고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던 박종우는 마치 그 때와 같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1년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아직 A대표팀에서 크지 않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박종우가 성장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다. 박종우는 그 시간을 이용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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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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