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있어 가능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간판스타 조이 보토(30)가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면서 그는 찬스를 만들어진 추신수(31)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보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2 동점으로 맞선 8회말 1사 3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9호 홈런.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스스로에게 크게 화를 낸 보토는 3회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6회에는 무사 2루에서 2루 내야 땅볼로 2루 주자 잭 코자트를 3루에 보내는 진루타로 후속 브랜든 필립스의 희생플라이에 디딤돌을 놓았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좌전 안타 때린 다음 상대 포수 패스트볼과 코자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보토는 좌완 닉 하가든의 4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경기 내내 스스로에게 불만을 나타내더니 기어이 승부를 지배했다.
경기 후 그는 "가볍게 희생플라이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운좋게 홈런이 나왔다"며 웃은 뒤 추신수를 이야기 했다. 그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추신수가 출루했고, 코타즈의 번트로 3루까지 갔다. 어떻게든 그라운드 안으로만 공을 보내면 득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3루에 있었기에 상대 투수도 바운드가 될 수 있는 커브볼을 던지기 어려웠고, 패스트볼을 공략할 수 있었다. 추신수가 있어 홈런이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중 삼진을 먹은 뒤 스스로에게 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매우 매우 화가 났다. 매경기 더 나아지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며 "추신수와 제이 브루스 등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그의 모습에서 왜 신시내티가 10년 장기계약을 안겼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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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