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다프트 펑크, 복고코드 제대로 통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5.28 07: 23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활동 기지개를 편 이효리. 역시 꽤 오랜만에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세계 팝 음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프랑스의 남성 일렉트로닉 듀오 (Daft Punk).
상당기간의 앨범 준비 기간을 거쳐 대중에게 선보인 두 팀의 음 악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복고’란 음악 코드를 이번 앨범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난 주 음악 방송 컴백 무대를 통해 3년의 오랜 기다림에 지친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던 이효리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들로 앨범을 가득 채웠다.
    ‘미스 코리아’와 ‘Bad Girls’등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트 곡들을 포함 앨범에 담긴 16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흑백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블루스•소울•컨트리•록 등 다양한 음악을 표현함에 있어 어쿠스틱과 복고적인 사운드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일관하던 종전 ‘이효리 표 음악’과는 확연히 달라진 변화는 ‘복고’란 컨셉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작사 작곡을 모두 한 선 공개 싱글 ‘미스코리아’와 8곡의 앨범 수록 곡 작사를 이효리가 직접 해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듀오 다프트 펑크의 음악적 변화 역시 ‘복고’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간파할 수 있는데, 바로 70년대 중 후반 음악계를 장악했던 ‘디스코(Disco)’ 사운드를 새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에서 제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앨범 발매 전 공개한 ‘Get Lucky’는 전 세계 51개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영국 싱글 차트 4주 1위와 빌보드 Hot 100 차트 Top 10(6월 1일자)에 랭크 되어 글로벌 통합 차트인 유나이티드 월드(United World) 2주 연속 정상을 기록 중이다.
  5월 21일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앨범 역시 팝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300,000장과 133,000장이란 기록적인 판매량을 다프트 펑크에게 선사하며, 이번 주말에 공개될 영•미 앨범 차트 1위 등극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형적이면서도 첨단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시종 일관하던 다프트 펑크가 70년대 중 후반 세계 대중 음악계를 지배했던 디스코 사운드를 이번 음반 “Random Access Memories”에서 표방하며 폭넓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디스코 음악 르네상스 시대의 장본인 조지오 모로도(Giorgio Moroder)와 나일 로저스(Nile Rodgers)등 거장 음악인들의 참여만으로도 다프트 펑크가 얼마나 획기적인 변신을 최신 앨범에서 시도했는지를 알 게 된다.
  음악 장르는 너무도 다르지만 ‘복고’란 키워드와 컨셉을 앨범에 100% 접목시켜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 낸 이효리와 다프트 펑크.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2013년의 대표적인 앨범으로 평가될 수 있을지 음악 관계자들과 대중의 관심과 평가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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