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때리고 류현진이 던진다. 요즘 메이저리그 한국 팬들은 연일 야구 보는 재미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두 명의 젊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미대륙에서 투 타 양 쪽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는 까닭이다.
LA 다저스의 확실한 선발 자리를 꿰찬 류현진은 벌써 시즌 5승을 따냈고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자 추신수는 시즌 10호 홈런포를 터뜨렸다. 누가 앞선다고 단언하기 힘들 정도로 이 둘의 맹활약은 뜨겁게 메이저리그를 달구고 있다.
특히 추신수의 활약은 전성기 이치로의 아성을 넘어설 정도로 뛰어나다는 게 국내외 야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1회말 선두타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보다 일단 걸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1번타자의 중임을 맡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 출루율을 자랑하는 추신수. 그런 그가 선수시절 '바람의 아들' 이종범에 못지않게 펑펑 터뜨리는 홈런포가 벌써 10개에 달한 것이다.
미국에 파견된 OSEN의 이상학 기자에 따르면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고 일어선 추신수는 이로써 신시내티 팀 내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의 고지를 밟은 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동료 및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듣고 있다.
내셔널리그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리그 전체 1번타자 중에서 최다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31.8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2010년 개인 한 시즌 최다 22홈런을 무난히 넘어설 페이스라는 게 이 기자의 전언이다.
경기 후 추신수는 어느덧 10개째를 채운 홈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벌써 홈런 10개라고 하는데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잘 치려고 하다 보니 홈런이 나오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상남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 10호 홈런포에 이어 29일에는 류현진이 시즌 6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투 타, 쌍끌이 활약에 절로 미소를 짓게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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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