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아저씨'들의 활약이 이어질까?.
내달 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을 위해 28일 축구 대표팀은 장도에 오른다.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3연전서 최강희 감독이 주목하는 2명의 '아저씨'가 있다.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인천)과 분데스리가서 폭발한 손흥민(함부르크)이 그 주인공. 항상 선수들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는 최강희 감독의 김남일과 손흥민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

▲ 첫번째 아저씨 김남일
김남일은 소집 하루전에 입소했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책임감이 생긴 발로였다. 그는 입소 후 여러 선수들과 만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이동국(전북)을 시작으로 김보경(카디프 시티), 손흥민(함부르크) 등 후배들도 함께 훈련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선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는 김남일은 최강희 감독과 면담한 뒤 확신을 가졌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큰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미팅 후 압박감이 많이 없어졌다. 내가 해야할 걸 제시해주셨고 깨달음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된 것.
최 감독도 김남일에 대해서 "김남일은 현재 보여주는 경기력이 전성기 못지 않다.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김남일이 팀에서 보여주는 모습만큼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이다. 단순히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다잡으라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만큼 김남일은 K리그 클래식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에 대해 "아저씨, 하던 대로만 하세요"다. 모든 기대가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 두번째 아저씨 손흥민
지난 카타르와 경기서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로 돌아간 이후 맹활약을 계속 했다. 차범근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득점 감각이나 컨디션 모두 최고조에 올라있다.
그러나 선수로서 답답한 마음은 분명하다. 출전 기회를 많이 보장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항상 대표팀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출전에 대해서는 내가 손흥민이라도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항상 대표팀을 소집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을 통해 레바논전을 준비할 것이고 손흥민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민을 해야한다.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손흥민을 중용할 수도 있다. 손흥민 말고도 경기에 많이 못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경쟁을 해야하고 그런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자원이 되고 대표팀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분명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 감독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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