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맥기, 러시아 슈퍼리그 우승 “내 실력 안 죽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28 09: 43

KBL 출신 외국인 애런 맥기(34, 우랄)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맥기가 소속된 우랄은 26일 벌어진 2012-2013시즌 러시아 슈퍼리그(2부리그) 결승 4차전에서 수르구트를 66-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랄은 4연승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맥기는 4차전에서 팀내 최다인 21점, 7리바운드, 2스틸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맥기는 결승전 4경기 평균 21.3점, 6리바운드로 MVP급 활약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러시아에서 36경기를 뛰며 평균 14.7점, 5.7리바운드의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맥기는 최근 KBL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접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맥기는 2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서 쉬겠다”며 기뻐했다.
KBL시절 맥기는 2004-2005시즌부터 3년 연속 부산 KT에서 평균 21.2점, 10.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자유계약으로 KBL의 외국선수 수준이 가장 높던 시절이었다. 맥기는 지난해 KBL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지명을 받지 못했다. 몇몇 구단은 뒤늦게 맥기를 대체선수로 영입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러시아구단이 높은 방출금액을 요구해 협상이 무산됐다.
KBL에 돌아올 가능성을 물었다. 맥기는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돈이 최우선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KBL 2라운드 지명선수보다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러시아측에서 연봉을 올려주겠다며 재계약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돈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KBL은 지난 시즌부터 외국선수 보수에서 세금을 연봉에 포함시켜 실제 수령액이 낮아졌다. 이는 수준급 선수들이 KBL을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맥기는 “결국 돈이 문제다. 한국은 경기 수가 많지만 시즌이 단기간에 끝나는 장점이 있다. 외국선수 입장에서는 시즌이 빨리 끝나 또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맥기의 연봉은 KBL 1라운드 선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맥기가 한국에 오려면 1라운드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 맥기는 “내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 한국에 가서 2007년 준우승의 한을 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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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애런 맥기 / 애런 맥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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