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인터뷰]조유영 아나운서, "롤모델은 김민아 선배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28 10: 33

조유영(22) XTM 아나운서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토록 바라던 야구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기에. 호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조 아나운서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
그리고 이화여대 언론정보영상학부에 입학해 목표 달성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XTM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조 아나운서는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인간미 넘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다음은 지난 26일 한화-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전구장에서 만난 조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아나운서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호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귀국했어요. 웨더뉴스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음색과 이미지가 밝아 야구 아나운서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김수환 선배(XTM 아나운서)의 권유로 야구 아나운서를 하게 됐답니다.
-야구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스포츠라고 표현한다.
▲야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반적으로 좋아했었어요. 야구 아나운서가 된 뒤 야구 공부를 하기 위해 관련 서적도 구입해 탐독했고요. 그리고 KBO 기록 강습회에 참가해 기본적인 야구 규칙을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있더라고요. 자연스레 야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답니다.
-처음에는 야구장 분위기가 어색했을 법도 한데. 
▲처음에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었어요. 주변에 운동 선수들이 없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한 마디 건네는 것도 아주 조심스럽더라고요다. 괜히 실수하거나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줄까봐 한 마디 한 마디 정말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작년과 올해는 달라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지만은 제가 하는 말에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이효봉, 마해영, 이숭용 위원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 일종의 불문율까지 상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야구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걸 배웠답니다. 야구만 배우는 게 아니라 삶을 배운다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아직 어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작년에 비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요. 더디지만요. (웃음)
-이름 석 자 앞에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사실 굉장히 싫었어요. 다들 어리게만 보는 시선이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일종의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나이를 떠나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야구 아나운서를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 적은 언제인가.
▲처음에는 선수들과 인터뷰할때 많이 낯설고 그랬는데 몇 번 보니까 야구만 보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를 알게 돼요. '아 이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왔구나' 하면서 많이 느껴요. 기나긴 무명 생활 끝에 성공의 꽃을 피우게 된 선수들과 인터뷰할때 더욱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야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하나봐요.
-롤모델이 있다면.
▲김민아(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 선배입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하셨고요. 저는 꾸준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그 자리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민아 선배님은 야구를 좋아하시고 정말 열심히 하세요. 그러한 프로 의식이 멋지고 배우고 싶답니다.
-5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얼마 전에 모 코치님께서 '야구를 알기 위해서는 5년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마도 그때 되면 야구를 좀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야구 프로그램을 한 번 진행해보고 싶어요. 대기만성형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 프로그램이면 좋겠네요. 물론 더 열심히 해야 겠지만요.  
-조유영 아나운서에게 야구는 무엇인가.
▲음... 어렵네요. 지금은 남자친구 같은 존재라고 할게요. 야구 아나운서를 하면서 안 본 경기가 없어요. 현장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포털사이트를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를 모두 봤어요. 한 번도 안 본 적이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도 많이 줄었네요. (웃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스포츠 기사를 보고 6시만 되면 집에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다. 지금껏 그렇게 했었고요. 어떻게 되든 후회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를 위해서라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