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41, SK)이 1군에 돌아왔다. 300일이 넘는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다. 여러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부활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25)에게 미칠 파급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27일 정상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상호를 대신할 선수는 베테랑 박경완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부상자까지 겹치고 있는 SK가 반전 카드로 박경완을 꺼내든 것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조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 내적인 측면도 있지만 팀 내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로서의 몫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박경완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부상으로 줄곧 재활군과 퓨처스팀(2군)에 머물렀던 박경완은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나선다. SK의 포수 경쟁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기회에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다행히 컨디션은 좋다. SK 퓨처스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베이스러닝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라고 했다. 팀 관계자들의 기대치가 커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SK 전성기의 상징 중 하나였던 ‘김광현-박경완’ 배터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꽤 높다. SK는 28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삼성과의 3연전이 끝나면 휴식일을 갖는 SK이기에 총력전이 예상된다. 28일 선발로는 윤희상을 예고했다. 불안감이 있는 5선발을 건너뛰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9일 김광현이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역시 재활로 출발이 늦었던 김광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완벽한 자기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5월 7일 문학 두산전 이후에는 승리가 없기도 하다. 그래서 더 기대를 모으는 것이 박경완 효과다. 김광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포수는 누가 뭐래도 박경완이다. 에이스의 부활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도우미다.
김광현과 박경완이 마지막으로 배터리를 이룬 것은 지난해 7월 1일 문학 LG전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어깨에 이상을 느껴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경완도 조기에 교체됐다. 지난해는 2경기 호흡을 맞춘 것이 전부였다. 과연 올해는 얼마나 많이 공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일단 기회는 만들어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