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30)가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로부터 난타당했다. 다저스 이적 후 최악의 피칭이다.
그레인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티다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이적 후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8에서 4.38로 치솟았다.
지난해 후반기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트레이드돼 반시즌 동안 에인절스에 몸담은 그레인키는 FA가 돼 7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우완 투수 최고액에 다저스와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에인절스와 가진 첫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1회초 시작부터 흔들렸다. 수비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1사 후 마이크 트라웃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그레인키는 알버트 푸홀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캠프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2루타로 이어져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이어 마크 트럼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패스트볼을 범한 사이 3루 주자 트라웃이 홈을 밟았다. 설상가상으로 에르난데스의 1루 악송구마저 겹치는 바람에 2루 주자 푸홀스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2실점.
3회에도 첫 타자 푸홀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그레인키는 하위 켄드릭에게 중견수 방면 적시 2루타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4회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에릭 아이바에게 2루타, 트라웃에게 3루타를 맞으며 연속 실점한 데 이어 푸홀스에게 희생플라이로 3회에만 3실점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켄드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그레인키는 푸홀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결국 마운드를 맷 거리어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 72개. 4이닝은 지난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과 함께 개인 최소 투구이닝 타이기록이고, 6실점은 이날 밀워키전 5실점을 넘어 최다실점 기록이다.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되며 최고액 투수의 위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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