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 제작 에넥스텔레콤)'가 첫 방송에서 월화극 최하위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했다는 평이다.
김남길, 손예진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드라마 '상어'는 27일 밤 첫 방송을 통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된 첫 회에서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주로 그려졌다.

첫 장면은 해우(손예진 분)와 준영(하석진 분)의 결혼식. 예상과는 다르게 이수(김남길 분)가 아닌 준영과 결혼하는 해우는 피로연장에서 잠시 나와 하늘을 보는 사이 이수를 만나게 되지만 그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이후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며 그들의 운명과 인연이 왜 엉켜버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집중하게 만들었다.
어제 방송된 '상어' 1회는 각 인물들의 미세한 심리적 변화와 그들이 앞으로 해 나갈 이야기의 배경, 인물들간에 쌓여있는 공기들을 이야기하기 충분했다. 해우의 집안 환경, 이수와의 만남, 하루하루를 단지 살아낼 뿐이었던 그런 해우의 변화 등.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어린 이수(연준석 분)와 어린 해우(경수진 분)은 황순원의 ‘소나기’ 속 소년과 소녀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밀도 있는 스토리와 함께 영상 역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펼쳐졌다.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할 때는 '클로즈업'을 통해 얼굴 표정 하나의 미세한 변화까지 보여줬다. 또한 빗속을 달리는 어린 이수와 해우, 호수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등에서는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했다.
방송 후 적어도 '웰메이드 드라마'란 인상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상어'는 첫 방송이 전파를 타자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계속 올라 있으며 시청자들은 “연준석과 경수진의 모습에 마음이 설레었다.” “보는 내내 첫사랑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앞으로 월, 화요일이 너무 기대 되요!” “역시 김지우 작가님과 박찬홍 감독님!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아직 1회밖에 안 보았지만 앞으로 내용이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실타래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질지!” 등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을 쏟아냈다.
28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인물들간의 갈등이 시작되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이 발단을 이룰 예정이다.
한편 '상어' 첫 방송은 전국기준 8.2%(AGB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 종영한 ‘직장의 신’ 마지막 회 시청률인 14.2%보다 6.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김혜수의 미스 김 캐릭터 호연으로 큰 반향을 이끈 ‘직장의 신’ 첫 방송과 같은 시청률이어서 이후 반등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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