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홈런 페이스' 추신수, 마쓰이 기록도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28 11: 15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벌써 홈런 10개를 채웠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단기간 및 최단경기 10홈런으로 지난 2010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22개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10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5번째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팀 내에서도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의 홈런 페이스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빠르다. 팀의 51번째 경기에서 10홈런을 달성했는데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약 31.8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추신수의 홈런 페이스는 역대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대케 한다.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가 지난 2004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기록한 31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추신수는 지난 클리블랜드에 몸담고 있던 2008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10홈런은 그해 9월13일 클리블랜드의 시즌 146번째 경기에 나왓다. 2008년 추신수는 부상에서 돌아와 5월말부터 뛰었고, 시즌을 마쳤을 때 14홈런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9년에는 6월30일 팀의 78번째 경기에서 1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그해 추신수는 정확히 20개의 홈런을 가동, 데뷔 후 처음 20홈런을 돌파했다. 이어 2010년에는 6월24일 팀의 70번째 경기에서 10홈런을 때리며 기록을 8경기 앞당겼다. 2010년 추신수는 개인 최다 22홈런을 터뜨렸다. 
2011년에는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결장하며 홈런 8개를 마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을 이어가지 못한 추신수는 지난해 7월9일 팀의 85번째 경기에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추신수는 16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는 5월28일 팀의 51번째 경기에서 10홈런을 쳤다. 개인 최고 페이스였던 2010년 70경기에서 19경기를 앞당겼다. 
추신수는 홈런 증가의 이유에 대해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효과를 들었다. 올해 그는 홈런 10개 중 5개를 밀어서 넘겼다. 추신수는 "올해 홈런이 많아진 것은 구장 크기 영향도 있다. 클리블랜드 있을 때도 잘 밀어친 타구들이 많았지만, 펜스가 높아서 홈런이 안 되고 담장을 맞고 나오는2루타가 되곤 했다"고 떠올렸다. 
클리블랜드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는 좌측 100m, 중앙 125m, 우측 99m인데 좌측 펜스 높이가 5.8m라 추신수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타자들이 홈런을 도둑맞았다. 하지만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좌측 100m, 중앙 123m, 우측 99m로 길이는 비슷하지만 펜스 높이가 2.4m에서 3.7m로 낮아 타자친화적이다. 올해 추신수가 홈에서 친 홈런 6개 중 3개가 좌측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추신수는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하다 보니까 잘 맞아서 홈런이 나오는 것일 뿐이다. 홈런 개수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어서도 넘길 수 있는 추신수의 힘이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도 한 번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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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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