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김주혁, 스승 백윤식 향한 눈물로 안방 적셨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5.28 11: 27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의 김주혁이 절절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김주혁은 지난 27일 방송된 '구암 허준' 50회에서 유의태의 죽음과 그를 해부하는 장면에서 슬픔과 두려움이 모두 담긴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허준의 인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이 장면은 김주혁의 연기 내공으로 인해 빛을 발했다.
극중 유의태(백윤식 분)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 밀양의 한 동굴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자신의 시신을 허준이 해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자가 더 좋은 의술을 연구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길 바라는 뜻을 담은 유의태의 유산이었다.

김주혁은 스승의 시신을 보고도 그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허준의 심정을 표현해냈다. 떨리는 손으로 침통을 찾는 김주혁의 연기는 허준이 느끼는 슬픔과 두려움이 잘 배여 있었다.
이 날 허준은 많이 울었지만 눈물이 갖는 의미는 각기 달라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혁의 눈물 연기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처음 유의태의 죽음을 인식하고 절규하며 눈물 흘리는 허준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과 같았다. 서자의 설움을 안고 성장한 허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주고 그가 잘못할 때 호되게 야단치며 심의의 길을 잊지 않도록 이끌어준 유의태는 스승이자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유의태의 무덤가에서 흘리는 뜨거운 눈물은 비장한 마음이 담긴 것이었다. 스승의 깊은 뜻을 헤아려 많은 병자를 낫게 하고 스승이 남긴 유산처럼 자신도 후대에 도움이 되는 의원이 되리라는 각오를 담은 눈물이었다.
김주혁은 대중의 기억 속에 성자로 남아 있는 허준의 생애를 때론 유약하게 때론 강인하게 조율하며 허준을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빡빡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30시간 이상 깨어있는 상태로 촬영에 임하는 그이지만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과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장거리 레이스를 뛰고 있는 ‘구암 허준’에서 김주혁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매일 저녁을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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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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