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모래바람’에 맞선 최강희 감독의 근심 3가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28 12: 57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중동의 모래바람에 맞선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 원정을 앞둔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이 28일 출국했다.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1일 격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오는 5일 레바논과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출국을 앞둔 대표팀은 결단식을 가지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여유가 넘치는 노장 김남일(36)과 이동국(33)부터 다소 긴장된 모습의 막내 손흥민(21)까지 하나가 되어 파이팅을 외쳤다.

최강희(54)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은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내용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출국 전까지 풀지 못한 몇 가지 숙제를 떠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 해외파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각기 속한 리그의 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등지에서 격전을 치르고 한국에 돌아와 휴식에 전념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뽑았다. 유럽파는 일주일의 공백이 있어 몸 상태를 점검하고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이 4일 먼저 두바이로 향하는 이유로 현지에서 시차 적응을 하며 조직력을 다진다는 계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이탈로 미드필드진은 구멍이 뚫린 상태. 여기에 황지수마저 발목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진은 다양한 옵션이 있어 크게 걱정이 없다. 다만 미드필드와 수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 등의 공격자원을 미드필드로 돌리고 기존 이동국, 이근호 등과 호흡을 맞추게 하는 차선책을 생각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주어지는 사흘 간의 시간이 매우 소중한 이유다.
세 번째는 중동팀 특유의 홈 텃세다. 레바논은 홈경기에 유독 강하다. 아시아최강인 우리나라와 이란도 쉽게 원정경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최 감독은 “항상 중동원정이 어려운 것은 맞다. 한국에 대한 텃세가 심한 것은 항상 느낀다. 환경이나 시차, 그라운드 컨디션도 문제”라며 “하지만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이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은 “국민들의 염원이 크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강한 믿음을 줬다. 과연 최 감독은 레바논 원정길에서 주어진 숙제를 모두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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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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