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가 11번째 등판에서 시즌 1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4탈삼진 4실점했다. 전날까지 91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다르빗슈는 이날로 100K 고지를 넘어섰다(105개). 그러나 뼈아픈 홈런 한 방에 시즌 8승의 꿈은 날아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파라에게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그레고리우스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다르빗슈는 차베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쿠벨과 몬테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을 되찾기 시작했다.

2회부터 7회까지는 거의 완벽했다. 최고 96마일의 직구와 85마일의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애리조나 타자들의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특히 올 시즌 다르빗슈를 더 강력하게 만들고 있는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반 이후에는 커터까지 섞으며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4-2로 앞선 8회 선두 니베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다르빗슈는 로스를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1회 3루타를 맞은 그레고리우스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다르빗슈는 후속타자 차베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탈삼진 레이스는 압도적이다. 11경기에서 105개의 삼진을 잡은 다르빗슈는 2위 A.J 버넷(피츠버그, 85개)와의 격차를 20개로 벌렸다. 물론 앞으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300탈삼진도 가능한 페이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은 저스틴 벌랜더로 239개였고 300탈삼진은 2002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334개)과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316개)이 동시 달성한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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