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만 만나면 신바람 나는 이근호(28, 상무)가 이번에도 터질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을 앞둔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1일 격전지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대표팀 골잡이 이근호는 중동을 상대로 11골을 터트려 ‘중동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도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크다. 이근호는 “월드컵예선 3연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레바논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월드컵을 가는데 편하다. 무조건 이기고 돌아오겠다”며 군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중동킬러란 별명에 대해선 “중동과 하면 골을 많이 넣었다. 이번엔 골을 넣기 위해 욕심을 부리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골을 넣도록 하겠다. 레바논이 나보다 (이)동국이 형을 두려워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대표팀은 2011년 11월 레바논 원정에서 패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선수들에게 비장함이 묻어나는 이유다. 당시 멤버였던 이근호는 “아주 치욕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다. 그래서 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그 때의 경험이 있기에 지금 준비를 철저히 하고 대비할 수 있다. 이번엔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며 이를 갈았다.
그렇다면 레바논전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이근호는 “레바논이 홈에서 많은 골을 내주는 팀이 아니다. 찬스가 났을 때 골을 넣을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많이 뛰고 공간침투를 하면 찬스가 날 것이다. 마음 비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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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