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선발 등판 경기가 두 번째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체널인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프리웨이 시리즈 4연전 2차전을 방송한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 이후 두 번째 ESPN 생방송이다.
미 전역에 방송되는 만큼 시청자수도 다른 경기와는 비교가 안 된다. 다저스 지역 방송 시청자수가 십만 단위인 것에 반해 전지역에 방송되는 경기의 시청자 수는 2, 3백만명에 달한다. 29일 ESPN은 다저스-에인절스 경기에 앞서 뉴욕 양키스-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를 편성, 지역 라이벌 매치를 더블헤더로 방송한다. 야구팬 입장에선 포스트시즌 수준의 관심을 끌만한 빅매치인 것이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첫 번째 전역 중계 경기에선 부진했다.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다저스도 샌프란시스코에 3-4로 패하며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만회할 기회가 한 달도 안 돼서 찾아왔다. 역시나 상대가 만만치는 않다. 에인절스는 28일 다저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첫 경기서 패배, 9연승에 실패했지만 에인절스 타선은 다저스 에이스 잭 그레인키로부터 10안타 6득점을 올렸다. 최근 9경기서 경기당 평균 7.3점을 올린 타선이 여전히 득세 중이다. 에인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저스 처럼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했고 상하위 타선이 유명 타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호투 시에는 미국 수백만 시청자들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레인키뿐이 아닌 1선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27일 경기서 패전투수가 됐다. 원투펀치가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류현진이 다시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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