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숭용 XTM 해설위원의 현역시절 약물 논란에 대해 "사실 여부를 지금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이숭용 XTM 해설위원이 지난 27일 한 야구 관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예전에 먹으면 공이 크게 보이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약을 먹은 적이 있다. 잠이 안온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 위원은 28일 인터뷰를 통해 "1998년 당시 외국인 선수가 먹는 것을 보고 통역을 통해 물어본 적은 있지만 먹은 적은 없다. 방송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각색한 것이다. 경솔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BO 문정균 운영팀장은 "KBO 산하 반도핑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어떤 약인지 방송으로만 봐서는 판단이 불분명하지만 (이숭용 위원이) 방송에서 언급한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면 금지약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 팀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 2007년 반도핑테스트가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 자료가 없고 정확한 증거 없이 은퇴한 선수를 데려다 사실 확인을 할 명분은 없다"고 밝혔다.
당시 그 외국인 선수가 먹었다는 약의 종류를 이 위원조차 모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문 팀장은 "고농축 카페인이라고 하지만 현재 카페인은 감시 약물일 뿐 금지 약물은 아니다. 커피에도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을 엄격히 제한하기는 힘들다"고 현실적인 제약을 토로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