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물세리머니?
KBSN 정인영 아나운서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아규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SK의 시즌 5차전이 끝난 후 이날 LG 승리의 주역인 정의윤 선수를 인터뷰 하던 중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게 됐다. 같은 팀의 임찬규 선수가 승리의 기쁨을 담아 두 사람에게 물을 끼얹는 장난을 친 것.
정인영 아나운서는 지난해 5월과 8월에도 물벼락을 맞은 경험이 있다. 8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직후 두산 김재호 선수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김현수 선수에게 물벼락을 맞은 것. 이후 정 아나운서는 "저랑 물이랑 인연이 좀 있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서 이런 상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정리했다.

최근 방송국들의 기자회견이 많아지면서 선수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아나운서들이 물벼락을 맞는 경우가 많다. 조금 변질되기는 했지만 물폭탄 세리머니의 정식 명칭이은 '게토레이 샤워(Gatorade shower)'다. '게토레이 덩크' 등으로 불리는 '게토레이 샤워'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1980년대 미국 프로 풋볼(NFL)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NFL의 공식 음료인 게토레이 통을 들고 감독에게 끼얹으며 시작된 것. 이렇게 NFL에서 시작한 게토레이 샤워는 프로 스포츠 뿐만 아니라 학교 스포츠에서도 승리 세리머니의 일종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게토레이 샤워'의 경우 큰 게토레이 통을 머리에서 쏟아 붙기 때문에 누구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리머니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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