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려대의 맞수는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2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리그에서 라이벌 고려대를 61-58로 제압했다. 이로써 연세대(10승 1패)는 고려대(10승 1패)의 11연승을 가로 막는 동시에 10연승을 질주했다. 연세대는 단숨에 고려대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승리의 주역의 연세대 주전센터 김준일이었다. 그는 14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김준일은 고려대의 ‘트윈타워’ 이종현(15점, 14리바운드, 3블록슛)과 이승현(21점, 10리바운드)을 육탄으로 저지하며 공을 세웠다.

김준일은 “고려대에게 4번이나 연속으로 지니까 부담이 컸다. 애들과 2주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비디오를 보면서 고려대 패턴을 연구했다”며 기뻐했다.
김준일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이종현을 외곽으로 끌어내 던지는 픽앤팝에 의한 외곽슛이 일품이었다. 그는 “(이)종현이가 발이 느리니까 외곽슛을 노마크로 던졌다. 요즘 새벽과 야간에 개인운동을 통해 슛을 많이 연습했다. 감독님이 슛연습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고려대는 이종현과 이승현이 펼치는 특유의 하이로우 게임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술을 간파한 연세대가 미리 자리를 선점했기 때문.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고려대의 하이로우 게임을 많이 연구했고 자리선점을 강조했는데 잘 먹혔다”고 분석했다.
김준일은 이승현, 이종현과 함께 동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로 뽑혔다. 하지만 고려대 콤비가 주역으로 뛸 동안 벤치만 지켰다.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그런 것도 있다. 연고전이니까 야간운동을 하면서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연고전에서도 내가 퇴장당해서 졌다. 그 때를 반복할 수 없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3학년인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준일은 “진짜 연고전에서도 승리하겠다”며 1승에 만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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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준일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