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단순한 변화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다.
삼성은 당초 28일 문학 SK전에 좌완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런데 경기가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연기됐다. 이에 류 감독은 29일 선발 투수를 장원삼에서 윤성환을 바꿨다. SK가 윤희상을 그대로 밀고 나간 것과는 다소 대조되는 행보다.
여기에는 다음주 일정까지 보는 류 감독의 계산, 그리고 장원삼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류 감독은 28일 경기가 비로 연기된 후 취재진과 만나 “장원삼은 토요일(6월 1일) 사직 롯데전에 투입시킬 예정이다. 대신 내일(29일)은 윤성환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단 어깨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장원삼에게 좀 더 시간을 준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다음주 일정도 고려했다. 류 감독은 “어쨌든 윤성환이 밴덴헐크와 함께 팀 내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구위가 좋다”라고 하면서 “내일 던지면 다음주 화요일(6월 2일) 목동 넥센전에 들어갈 수 있고 일요일 다시 두산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이 좋은 윤성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다.
한편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도 속속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은 “박한이 채태인은 타격 연습을 시작한다더라. 빠르면 두 선수는 일요일, 좀 늦으면 다음주 화요일쯤 1군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2군으로 내려간 핵심 불펜 요원 심창민에 대해서도 “캐치볼을 한다고 하더라. 조금 더 볼 생각이다. 심창민 권혁은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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