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들소' 유명우, 이시영에 고마움 표시한 이유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28 18: 27

[OSEN=이슈팀] 한국 복싱의 부활을 위해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는 유명우(49, YMW 버팔로 프로모션 대표)가 배우 이시영(31, 인천시청)을 '복싱전도사'로 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시영은 이제 얼어 붙은 복싱계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됐다. 드라마 출연으로 우연찮게 글러브를 끼었던 이시영이지만 지난달 24일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kg급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편파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배우 이시영의 깜짝 등장에 한국 복싱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었다.
침체된 한국 복싱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전 WBA 세계복싱 챔피언 유명우 대표에게는 이시영이 더욱 이쁘게만 보인다. 최근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유 대표는 후진 양성을 위해 YMW 버팔로 프로모션을 설립, 국내 유망주 10여 명과 계약했다.

특히 세계적인 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와 복싱 합작사업을 논의, 한국 유망주들의 외국무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성과도 있다. 김민욱(26, 대성체육관, 세계 6위)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03kg) 타이틀매치 3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프로 복싱의 유일한 동양챔피언인 김민욱은 지난 2007년 지인진 전 세계챔피언 이후 세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유 대표는 이시영이 이날 화제에 오르자, "이시영은 대중들에게 복싱을 전파하고 있는 '복싱전도사'다. 굉장히 고맙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시영의 경기를 쭉 지켜봤다. 연예인이라는 본업과 복싱 선수를 병행하기가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어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또 '이것만은 내가 세계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내 펀치는 10번에서 20번이 연속해서 나갔다. 상대 선수들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면서 미소를 지어보이며 "별명 중 '작은 들소'가 제일 마음에 든다. 들소처럼 돌진해서 상대를 몰아붙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우 대표는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뉴욕 캐너스토타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헌액식 참석을 위해 오는 4일 뉴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돼 무하마드 알리(71) 마이크 타이슨(47, 이상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에서는 장정구(50)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하라다 마사히코(70, 일본, 1995년) 카오사이 갤럭시(54, 태국, 1999년), 장정구(2009년)에 이어 4번째 영광이다.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프로복싱기자협회(BWAA)와 국제복싱 역사가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유 대표는 지난 1985년 조이 올리보(55, 미국)를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후 동급 최다이자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다인 17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 대표의 프로통산 전적은 39전 38승(14KO)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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