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엄효원 맹활약' 男 핸드볼, 슈퍼매치서 日 제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8 19: 51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세계랭킹 19위)이 한일 슈퍼매치에서 일본(세계랭킹 20위)을 가볍게 물리쳤다.
한국은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한일 핸드볼슈퍼매치 일본과 남자부 경기에서 29-24로 완파했다. 전후반 고비 때마다 맹활약한 정수영(7골)과 엄효원(7골), 그리고 박중규(5골)의 활약이 눈부셨다.
일본의 오자와 고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박중규가  속공으로 곧바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정수영과 엄효원이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3-1로 앞서나간 한국은 강일구 골키퍼의 선방 속에서 리드를 지켜나갔다. 전반에만 5골을 뽑아낸 엄효원의 활약과 일본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낸 박중규-정수영의 호흡이 돋보였다.

한국의 기세에 밀린 일본은 역습 기회에서도 잦은 실책을 범하며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3~4점 차의 점수를 좁히지 못한 일본은 전반 22분 경 박중규가 2분간 퇴장을 당한 사이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기쿠치 가이리와 오자와, 지비키 다카하시가 밀고 들어오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일본은 전반 20개의 슈팅 중 절반에 불과한 10개만을 성공시켰을 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시다 히로키가 날린 슈팅이 강일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14-10으로 여유롭게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후반에도 엄효원의 골을 시작으로 잇따라 골을 퍼부으며 17-13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7m 드로를 성공시키며 일본이 추격에 나섰고 17-15, 2점차로 점수가 좁혀졌다. 그러나 박중규가 결정적인 순간 돌파에 이어 멋진 슈팅을 성공시켰고, 일본의 반격을 교체투입된 이창우 골키퍼가 정면으로 막아내며 다시 18-15, 3점차를 유지하게 됐다.
이후 일본의 고치가 후반 14분 2분간 퇴장을 당한 사이 점수를 벌리지 못한 한국은 일본의 추격에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점수차는 2~3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고, 그 사이 일본은 속공과 돌파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한구근 후반 20분, 시다의 골이 강일구 골키퍼의 키를 넘기면서 23-22,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에이스의 활약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1점차 피말리는 상황에서 정수영이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여유를 찾은 한국은 후반 23분 심재복의 골에 힘입어 25-22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엄효원-박중규까지 가세해 점수를 추가한 한국은 결국 29-24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8년 시작된 한일 슈퍼매치에서 7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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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위)-엄효원(아래)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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