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구대통령 아들’ 허웅, “하루 슛 천 개 던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28 20: 29

“라이벌한테 질 순 없잖아요?”
‘농구대통령’ 허재(48) KCC 감독의 승부욕을 쏙 빼닮은 선수가 있다. 바로 허 감독의 장남 허웅(20, 연세대)이다. 연세대는 2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리그에서 라이벌 고려대를 61-58로 제압했다. 이로써 연세대(10승 1패)는 고려대(10승 1패)의 11연승을 가로 막는 동시에 10연승을 달렸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연전연승을 이어가던 고려대는 방심했다. 선수들이 각급 대표팀에 파견되었다 복귀하느라 전력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선수들도 피곤함을 호소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2주 전부터 고려대전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새벽과 야간에도 개인훈련을 하고 비디오분석도 마쳤다. 결국 연세대는 고려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16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올린 허웅은 “라이벌전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 고대가 센터가 좋다보니 수비를 다변화했다. 패턴을 분석하고 상대가 힘들도록 했다”며 빙긋이 웃었다. 지고 못사는 성격이 아버지와 판박이다.
허웅은 3점 차로 쫓긴 종료 12초전 자유투 2구를 얻었다. 그런데 2구를 모두 놓쳤다. 자칫하면 역전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 연세대는 마지막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 실수에 대해 허웅은 “내 자신에게 60점을 주고 싶다. 마지막에 급해서 흥분을 했다. 냉정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평소 허재 감독은 “웅이가 슛이 좋다. 나를 닮아 폼이 좋다”며 팔불출 티를 내고 있다. 이날 허웅은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터트렸다. 비결이 있었다. 그는 “요즘 새벽에 슛 500개를 던지고 야간에도 던진다. 하루에 700개에서 1000개 정도 던지는 것 같다”며 훈련량을 공개했다.
대학최강 고려대를 꺾으며 허웅은 자존심을 지켰다. 앞으로 연세대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고려대가 경희대를 잡아준다면 연세대의 대학리그 1위 가능성도 있다. 허웅은 “주위에서 고려대가 세다고 하는데 연세대는 최고의 대학이다. 항상 이길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jasonseo34@osen.co.kr
허웅 / 대학농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