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서 대타 결승타’ 롯데, 두산전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28 21: 35

적시타가 필요한 순간 빗맞은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타 박준서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 상대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6회 터진 박준서의 2타점 대타 적시 결승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9승2무20패(28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 및 지난해 9월 11일 사직 경기부터 이어진 두산전 페넌트레이스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나흘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은 원활하지 않은 경기 속 패배를 당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22승1무19패로 쉬고 있는 KIA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1회말 롯데는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황재균의 볼넷과 정훈의 우익수 방면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롯데는 강민호의 좌익수 방면 2타점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준우의 유격수 인필드플라이에 이은 박종윤-황성용의 삼진으로 추가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더 달아나지 못하자 두산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1사 후 윤석민이 중전 안타 출루한 뒤 최준석이 김수완의 4구 째 투심(129km)을 그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는 동점 투런으로 연결되었다.
3회초 두산은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와 이종욱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허경민의 타구는 유격수 앞 병살타.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밟았으나 1루 주자 이종욱과 타자주자 허경민은 모두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결국 동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3회말 선두타자 정훈은 풀카운트 끝에 상대 선발 유희관의 6구 째 몰린 체인지업(122km)을 당겨쳤다.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까지 따라갔으나 이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3-3 동점이 된 순간이다. 한동안 0의 행진이 이어진 뒤 6회초 두산은 2사 후 오재원의 볼넷과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롯데는 김승회를 내리고 좌완 이명우를 투입해 좌타자 정수빈 봉쇄에 나섰다. 딜레이드 스틸 시도를 틈 타 양의지가 2루를 훔쳐 2,3루가 된 순간. 그러나 이명우는 풀카운트 끝 정수빈을 삼진 처리하며 동점을 이어갔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6회말 3득점을 올리며 두산의 손길을 떨궜다. 전준우의 우전 안타, 대타 정보명의 볼넷 등으로 2사 2,3루를 만든 롯데.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얼마 전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것이 독이 되었다.
오현택의 2구 째를 공략한 박준서의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 빈 곳에 떨어졌다. 우익수 정수빈이 전력 질주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글러브가 아닌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말았다. 유희관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3 롯데의 리드로 이어졌다. 이후 롯데는 정훈의 1타점 중전 안타, 7회 박종윤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7-3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나 승리를 확정지었다. 8회에는 손아섭의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극적인 동점 투런, 4차전 끝내기 승리 도화선이 된 안타로 곰을 울렸던 박준서는 이번에도 천금 같은 대타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를 막은 세 번째 투수 좌완 이명우는 시즌 2승 째를 올렸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5실점으로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중반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다 6회 흔들렸고 빗맞은 안타에 승계주자가 결승 득점을 올린 것이 아쉬웠다. 최준석은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투런을 쏘아 올렸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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