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세계랭킹 8위)이 한일 슈퍼매치에서 일본(세계랭킹 13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한일 핸드볼슈퍼매치 일본과 여자부 경기에서 전반 열세를 딛고 26-2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 한일전은 이날 승부의 백미였다. 2009년 슈퍼매치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 이후 4전 1승 3패로 열세에 몰려있던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이날 경기서도 초반부터 일본에 리드를 넘겨줬다.

요코시마 가오리, 니시키오리 아라타, 가미마치 시오리, 다카하시 메구미 등을 앞세운 일본은 전반 초반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하며 2-5로 앞서나갔다. 이후 한국은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끌려갔으나 전반 18분 송미영 골키퍼가 일본의 7m 드로 기회를 선방으로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이것이 유현지의 골까지 이어졌다.
유현지의 골로 7-10, 추격의 발판을 만든 한국은 전반 28분 권한나가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면서 11-12, 턱밑까지 바싹 추격한 채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이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동점골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한국은 권한나가 다시 한 번 일본의 골문을 뚫어 12-12 첫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타이밍에서 가미마치에게 곧바로 재역전골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결국 점수는 다시 14-18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문필희와 권한나, 그리고 류은희가 분발하기 시작했다. 전반 침묵하던 류은희는 후반 공격의 물꼬를 트며 역습을 주도했고, 문필희-권한나-류은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다시 일본을 18-19까지 쫓아갔다. 여기에 후반 14분 박미라 골키퍼가 다시 한 번 7m 드로 상황에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세를 살렸고, 류은희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9-19 경기는 다시 한 번 박빙으로 치달았다.
이날 경기 두 번째 동점을 만든 한국은 기세를 놓치지 않고 후반 15분 김선화의 역전골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20-19로 경기를 뒤집은 한국의 기세에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피말리는 한 골차 접전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불과 5분 남겨둔 상황에서 22-22 동점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25분 문필희의 골로 다시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23-22, 단 1골의 리드 상황에서 유현지와 류은희의 추가골까지 터진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모조리 차단한 박미라 골키퍼의 선방까지 곁들여 짜릿한 역전승으로 슈퍼매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서는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세계랭킹 19위)이 한일 슈퍼매치에서 일본(세계랭킹 20위)을 가볍게 물리쳤다. 한국은 전후반 고비 때마다 맹활약한 정수영(7골)과 엄효원(7골), 그리고 박중규(5골)의 활약에 힘입어 29-24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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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