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마수걸이포’ 김태완, 늦었지만 강렬한 전역 신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28 21: 55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한 방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한화 외야수 김태완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4차전서 천금의 솔로포를 날렸다. 김태완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LG 필승조 정현욱의 2구 몸쪽 투심 패스트볼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솔로포를 작렬, 4-3 한화의 2연승을 이끌었다.
팀 승리와 더불어 1003일 만에 터진 시즌 1호포란 점에서 뜻 깊은 한 방이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김태완은 3년차인 2008시즌부터 홈런 23개를 터뜨리며 중심타선에 자리했다. 단순히 장타력을 갖춘 것뿐이 아닌,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년 통산 출루율 4할을 기록하는 선구안도 돋보였다. 김태완은 이후 군 복무에 임하며 지난 2년 동안 팀을 떠나있었다. 

올 시즌 김태완의 합류는 한화에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뤄진 중심타선에 힘을 더해줄 자격을 충분히 갖춘 만큼, 한화가 다시 한 번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왓다.
하지만 김태완은 개막 후 29경기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았고 타율도 2할2푼1리로 부진했다. 이와 함께 한화 팀 성적도 시즌 시작부터 1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길었던 침묵만큼 이날 김태완의 마수걸이포는 한화의 승리와 함께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태완은 “너무나도 간절했다.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그런지 그라운드를 돌면서 아주 흥분한 거 같다. 예전에는 홈런이 안타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며 “투심을 노리고 있었는데 그게 잘 맞은 것 같고 그동안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미안했다. 동료 선수들이 축하해줘 고마웠고 복귀 첫 해 다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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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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