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신수야, 니가 넘기면 나도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28 22: 04

[OSEN=이슈팀] '친구 아이가'.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와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즈)가 나란히 대포를 가동했다. 수영 초등학교 때 한솥밥을 먹었던 죽마고우 아니랄까봐. 추신수가 때리면 이대호도 넘긴다. 올 시즌 유독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28일 역시 마찬가지. 추신수는 28일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1회말 선두타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고 일어선 추신수는 이로써 신시내티 팀 내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리그 전체 1번타자 중에서 최다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31.8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2010년 개인 한 시즌 최다 22홈런을 무난히 넘어설 페이스.
이대호 또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이대호는 이날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3일 주니치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3할3푼5리에서 3할4푼1리로 상승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야쿠르트 선발 무라나카 쿄헤이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2km)를 밀어쳐 1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3회 2사 1루 상황에서 3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모처럼 손맛을 만끽했다. 무라나카의 4구째 한가운데 직구(147km)를 때려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7호째. 15일 한신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이었다.
추신수와 이대호 모두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추신수와 이대호의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부산 사나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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