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종영 드라마 ‘직장의 신’의 히로인 김혜수가 드라마 방송 직전 휘말렸던 논문 표절 사건으로 인해 겪은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김혜수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논문 표절 사건은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 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나도 사람인지라 매우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그때 1~2부 초반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게 뭐지, 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지만 내 일 같지 않았다.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나 하나로 인해 전체의 목적에 폐를 끼치는 상황이 돼서 너무 괴로웠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잘못된 건 잘못된 거였다”고 말했다.

또 김혜수는 “나로 인한 불필요한 잡음으로 신나게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기가 꺾이게 해서 미안했다. 방송을 해야 하니까 ‘일단 미안해’라는 건 아니었다. 전략적으로 할 상태가 아니었다”며 “드라마를 시작하기도 전에 작품에 누가 됐고, 나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생겼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혜수는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한 사과를 위해 언론사에 편지를 써야 하나 싶었다. 결과적으로 제작사와 방송사에 의사를 묻고 제작발표회에서 얘기를 하게 됐다. 내가 당당해서가 아니었다. 아름답지 않은데 당당한 사람은 없다”며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소개에 앞서 스스로 강단에 서 마이크를 잡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김혜수는 “그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가 위축되고 불편했다. 현장서는 다들 모른 척 했지만 너무 미안했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것도 어려웠다. 2~3주는 많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최대한 똑바로 서고 중심을 잡으려 했다. 드라마를 하차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최소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기본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몇 주를 지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수는 지난 3월,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일주일 여 앞둔 상황에서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받은 석사 학위논문의 상당 부분이 표절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자아냈다. 당시 김혜수는 소속사를 통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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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