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끝모르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며 선전 중이다. '구가의 서' 속에 살아 있는 캐릭터들과 그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모여 이 같은 인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가의 서'는 지난 28일 방송된 16회에서 1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하향 평준화된 평일 드라마들의 성적을 생각한다면 이는 가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KBS 2TV '상어'와 많은 격차를 벌리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이승기, 수지와 같은 젊은 열기를 가진 배우들과 유동근으로 대표되는 관록 있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이른바 '구멍 없는' 열연이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방송 전 일각의 우려를 낳았던 여주인공 수지의 연기도 비교적 드라마에 잘 녹아들었으며 이승기와 유연석, 이유비 등은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유동근, 이성재, 조성하 등의 중견 연기자들 또한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열연 중이다.

또한 이들의 열연은 곧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캐릭터를 설정하는 작가와 연출진의 노력에 배우들의 연기가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반인반수 캐릭터는 이승기를 만나 조선의 매력적인 히어로가 됐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여주인공은 수지를 만나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담여울로 완성됐다. 이 밖에도 최근 주인공 만큼이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구월령 역의 최진혁은 많은 대사 없이도 캐릭터의 존재감을 묵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탄탄한 이야기 전개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졌다.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캐릭터들이 암만 매력이 넘친다 해도 재미 없는 스토리를 지닌 드라마는 이처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는 구월령과 조관웅(이성재 분), 최강치를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최강치와 담여울의 로맨스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을 들으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또한 판타지면서도 개연성 있는 전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우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구가의 서'는 월화드라마 뿐 아니라 평일 드라마를 모두 합쳐도 나홀로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총 24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8회, 4주간의 방송을 남겨둔 상태다. '구가의 서'가 지금의 인기를 넘어서서 더욱 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4주간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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