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 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주는 감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29 08: 05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드라마 이상의 감동을 안기고 있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인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드라마. 현재 ‘구가의 서’는 기나긴 정체성 혼란이 끝이 나고 인간애를 실천하고 있는 강치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한다.
지난 28일 방송된 16회는 사랑하는 인간 윤서화(이연희 분)에게 처참한 배신을 당한 후 인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아버지 구월령(최진혁 분)에 맞서 자신을 배척하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강치의 대립이 펼쳐졌다. 월령은 강치에게 인간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강치는 반인반수라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해도 끝까지 인간을 믿으려고 했다.

강치는 이날 공달선생(이도경 분)을 죽이려고 했다는 누명에도 변명을 하지 않고 무형도관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강치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배신이 아닌 사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강치를 배척하고 따돌렸던 무형도관 사람들은 “강치가 우리와 다르지만 미움 받을 일은 아니다”는 말을 하며 강치를 감쌌다.
앞서 자신을 믿어주는 이순신(유동근 분)에게 진짜 인간보다 인간다운 인간이 되겠다고 다짐한 강치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정체성과 상관 없이, 신분의 높고 낮음과 상관 없이 강치를 품은 무형도관 사람들의 행동과 그런 사람들에게 고마운 감정에 고개를 숙이는 강치의 답례는 이날 ‘구가의 서’의 명장면이었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 무협 활극을 내세우며 우리 세상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강치가 진짜 인간이 되는 과정 속에 표현되는 이야기는 제법 무겁고 진지하다. 이 드라마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안방극장에 전달하는 인간애는 따스하며 진정성이 있다. ‘구가의 서’가 중장년층을 품기에 다소 어려운 판타지를 선택했음에도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이 같이 시청 후 깊은 여운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