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판으로 간 이성재·김광규·류수영, 이것 봐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29 10: 23

배우들이 본업만큼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못돼 처먹은 악역 조관웅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이성재. 드라마 속 그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악역이라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혼자 사는 모습이 귀엽고 처량한 중년의 아저씨다.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관웅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강아지 ‘에페’에게 말을 걸고, 혼자 있기 싫어 동생 데프콘에게 천진난만하게 들러붙는(?) 모습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중견배우의 진중함을 내려놓고 외로움에 사무치는 아저씨 이성재의 모습은 예상을 벗어난 것에서 나오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중인 김광규 역시 영화 ‘친구’에서 “아버지 뭐하시노”를 외치던 미친 존재감만큼이나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총각인 그는 로맨스를 꿈꾸며 혼자 와인열차를 타고, 아주머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홈쇼핑에 집착하는 등의 모습으로 귀여운 소년 같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을 머리카락이 다소 부족한 탓에 나이가 좀 있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에게 인간 김광규의 매력을 전파 중이다. 김광규가 다소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적재적소에 건네는 농담은 웃음이 터진다.

여기에 천진난만한 군생활로 재미를 안기고 있는 이도 있으니 바로 류수영이다. 류수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군대가 체질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뭐든지 열심히 하고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고된 군생활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너무도 해맑게 무기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고, 탕수육을 심각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튀기는 그의 행동은 군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웃긴 구멍 병사 샘 해밍턴과 대비되며 웃음을 안긴다.
이성재, 김광규, 류수영 등 세 배우들은 본업인 연기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나들이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미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이들이 예능판에서 망가지니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억지로 웃기려고 노력하면 재미가 없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미 닳고 닳은 방송인과 달리 이들이 펼쳐놓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따뜻한 인간미와 함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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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성재, 김광규, 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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