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산 명장' 일리야 페트코비치(68) 감독이 경남 FC의 새 사령탑으로 왔다. 경남은 지난 22일 최진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자 소방수로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했다. K리그 2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탁월한 지도력
페트코비치 감독의 한국 무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아 리그 5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비록 2010년 6월 암투병 중이던 부인의 병간호를 위해 인천을 떠났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짧지만 굵었던 K리그에서의 이력이 경남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탁월한 지도력은 K리그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1년 중국 슈퍼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던 상하이 선화를 단숨에 리그 2위에 올려놓았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지휘봉을 잡아 같은 조에 속해 있던 스페인 벨기에 등을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 안종복 사장의 지원
페트코비치의 한국무대 안착은 안종복 사장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인천에서 안종복 사장과 첫 연을 맺은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번에도 주저없이 안종복이 사장으로 있는 경남을 선택했다.
“인천에서 연을 맺은 안 대표의 요청에 흔쾌히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말마따나 경남으로 오기까지는 안 대표의 공이 컸다. 든든한 '후견인'이 뒤에 있는 페트코비치 감독은 3년 만에 복귀한 K리그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 '천군만마' 부상자들의 복귀
최진한 전 경남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다. 공수 기둥이었던 윤일록 까이끼 김병지 이재명 등을 타팀으로 내준데다가 강승조 김인한 루크 박주성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이제 곧 '주장' 강승조를 비롯해 지난해 까이끼와 함께 경남을 이끌었던 '경남의 아들' 김인한, 올 시즌 J리그에서 영입한 'A대표팀 출신' 박주성까지 모두 부상에서 복귀한다.
신인 페트코비치 감독에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들이다. '캡틴' 강승조는 지난 시즌 중원사령관으로서 경남의 돌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김인한(10골 2도움)은 까이끼에 이어 지난 시즌 경남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공격수다. 올 시즌 경남의 유니폼을 입은 측면수비수 박주성 또한 수비진에 큰 힘이 될 전망.
페트코비치 감독의 성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과 조건들을 나열하면 실패보단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경남이라는 새로운 배를 탄 페트코비치 감독이 인천에서 못다 이룬 성공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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