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이 외국인으로' TV조선, 허위 출연자 의혹에 "사실확인 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29 10: 49

종합편성채널 TV 조선 프로그램 글로벌 토크쇼 '헬로 헬로'가 허위 출연자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헬로 헬로'는 손범수가 MC를 맡고 있으며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펼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KBS에서 방송됐던 '미녀들의 수다' 형식이라 보면 된다.
그런데 여기 출연한 미국인 빌리조엘 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헬로 헬로'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빌리조엘 씨가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빌리조엘 씨는 방송에서 "한국 생활 42년 차"라면서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농사짓기 싫어 1971년 주한미군에 자원입대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유창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썼나 하면 "이제 영어가 안나온다"며 너스레까지 떨어 폭풍 웃음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방송 이후 '헬로 헬로'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난 2006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으로 간 아메라시안들 - 혼혈이민 그 후' 편에 출연한 혼혈인 고모 씨가 빌리조엘 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확인해보면 빌리조엘 씨의 외모와 매우 흡사하고 목소리까지 비슷한 고 씨가 등장한다. 
또 고 씨는 앞서 2004년 KBS 뉴스에도 등장하고 있다. 당시 뉴스방송을 보면 몸이 불편한 혼혈인 고 씨는 친구일을 거들며 고물상에서 일하고 있고, 한국전쟁 당시 태어나 52살이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고 씨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설 땅 없는 혼혈인'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여론이 들끓자 '헬로 헬로' 제작진은 28일 공지를 통해 "시청자게시판에 제기된 1회 출연자 빌리조엘 씨의 신상의혹에 대하여 제작진은 본인과의 접촉은 물론 여러 경로를 통하여 사실여부 확인 중에 있다"면서 "그 중, 몇 가지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에 확인이 필요하다는 정황이 발견되어 일단 내일(5월 29일) 방송 예정인 2회분에서 해당 출연자의 내용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사실확인을 완료한 후, 해당 출연자의 계속출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letmeout@osen.co.kr
TV 조선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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