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터 고’ 개봉을 앞둔 김용화 감독이 흥행 비결로 관객의 경험치를 존중하는 연출관을 꼽았다.
김 감독은 29일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미스터 고’ 쇼케이스에서 흥행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는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생각하고, 또 관객이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다고 간주하며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서 600만 관객을 돌파한 ‘미녀는 괴로워’와 800만의 ‘국가대표’를 연출한 흥행의 귀재다. 개봉을 앞둔 ‘미스터 고’는 한국 최초의 3D 디지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영화로, 흥행감독인 그에게도 큰 도전인 셈이다.

그는 “기쁨과 고통은 우리 삶에서 떼낼 수 없는 질료다. 드라마틱한 순간에도 이 두 감정을 공존한다. 눈물과 웃음은 서로 다른 감정이 아니라 잘 융합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지점을 관객들이 호응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터 고’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연출에도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미스터 고’는 어느 나라에 가든 압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출발했다. 나에게는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이 있지만 내 영화는 국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화면에 존재하는 영화적인 요소들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제작 및 투자 배급에 관여하는 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보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 분)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허영만 화백의 1985년 작품 ‘제7구단’이 원작이다. 7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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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