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년 만에 박찬호 뒤를 잇다...9이닝 완봉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29 13: 2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11경기만에 9이닝 완봉을 따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11번째 선발로 나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3-0 완벽한 승리다. 시즌 6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류현진이다.
비록 전날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에인절스는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알버트 푸홀스-마크 트롬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은 메이저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에인절스는 좌완 류현진에 맞서 우타자만 8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에인절스 타선을 추풍낙엽처럼 쓸고 지나가며 메이저리그 완봉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이로써 류현진은 그가 그토록 존경하던 박찬호(40)의 뒤를 잇게 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총 3번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 첫 번째 기록은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그날 9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6년 만, 그리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을 시작한 1996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박찬호의 두 번째 완봉은 2001년 7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었다.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이후 부침을 겪은 박찬호는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6이닝 8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7회 우천콜드게임이 선언되며 공식 기록은 완봉승으로 남았다.
이날 9이닝 완봉을 거둔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한화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의 뒤를 개인적으로 12년 만에 이었다. 한국 프로야구로 따져도 2010년 7월 21일 대전 롯데전(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이후 3년 만에 나온 그의 완봉승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완봉승으로는 김선우가 쿠어스필드에서 2005년으로부터 8년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 류현진은 우상이었던 박찬호의 후계자가 됐다. 투구수는 113개, 2피안타 완봉으로 자신의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린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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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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