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구속과 함께 ‘괴물 모드’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완봉 역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가장 눈부신 역투를 선보이며 팀에 연승을 안겼다.
완급조절과 다양한 구종 등 류현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그만큼 인상적인 경기였다. 또 돋보이는 것은 구속이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속이 아니다”,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구속이 떨어진다”라는 비판을 모두 잠재웠다.

실제 이날 류현진은 꾸준히 90마일(144.8㎞) 이상의 공을 던졌다. 6회 이후에도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류현진은 8회 켄드릭과의 승부에서 95마일(152.9㎞)의 공을 두 차례 던졌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강속구를 던졌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런 류현진의 강속구는 다른 변화구를 돋보이게 했다. 다른 변화구도 평소보다 구속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슬라이더는 85마일(136.8㎞) 이상이 형성됐다. 대신 체인지업은 평소 구속을 유지함으로써 직구와의 차이가 15~20마일(24~32㎞)에 달했다. 에인절스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유였다. 여기에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류현진의 체력에 에인절스 타자들은 급해지는 경향이 역력했다.
9회에도 문제가 없었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했다. 체력 논란까지 잠재우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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