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류현진, '얼떨결'이거나 '순발력'이거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29 13: 42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 경기에서 깜짝 호수비 장면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101개의 공으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첫 완봉승을 장식했다.
이날 류현진의 몇 번의 수비 상황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류현진은 2회 1사 후 켄드릭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칼라스포가 공을 가볍게 맞췄다. 류현진은 찰나의 순간에 글러브로 공을 막아두고 2루를 한번 바라본 후 1루로 공을 던졌다. 힛앤런 작전에 병살은 실패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잘 늘려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3회초 1루수와 2루수 사이에 빠지는 타구를 안타로 판단했다. 하지만 1루수 곤살레스가 깊은 타구를 잡자 뒤늦게 1루 베이스 커버에 성공하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곤살레스는 류현진이 허둥지둥 1루에 들어온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류현진을 툭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류현진도 함께 미소지었다.
4회 2사에서는 에인절스 4번타자 트롬보의 타구에 왼발 안쪽을 맞았다. 얼떨결에 타구를 발로 막아 투수 앞 땅볼로 연결시킨 류현진은 잠시 통증을 호소하며 덕아웃 안쪽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시 일어나 5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부상 후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은 9회까지 전혀 없었다.
류현진은 강한 직구와 느린 체인지업 조절에 성공하며 이날 113개의 공으로 단 2안타 만을 허용하는 동안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류현진을 도왔다. 그러나 스스로도 순발력과 재치를 동원한 수비로 자신의 완봉승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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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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