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투타에서 흥을 내면서 첫 완봉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11번째 선발로 나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6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류현진이다.
마운드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이지만 타석에서도 인상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인 조 블랜튼이 의외로 호투를 펼치며 다저스 타선은 3회 1사까지 노히트로 묶였다.

여기서 류현진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블랜튼의 공을 밀어쳐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렸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투수가 팀 첫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류현진의 타격 성적은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 3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방망이를 잡을 기회도 없었던 류현진이지만 미국진출 첫 해에 곧잘 안타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스승인 김인식 전 감독은 무슨 말을 했을까. MBC 중계종료 후 분석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전 감독은 "타격은 소질이 70% 이상이 아닌가 싶다. 류현진은 고교 때 5번타자로 팀의 중심타선에 있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타격 소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보통 투수들은 타석에서 페이스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최선을 다해 타격을 하고 베이스러닝을 한다. 여기에 김 전 감독은 "타격연습은 미국에 가서 얼마나 했겠냐. 공 던지는게 힘들었을텐데 타격도 잘 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김 전 감독은 웃으며 "이제까지 친 건 변화구가 하나도 없다. 전부 똑바로 오는 것만 쳤다"고 짚었다. 아직 류현진은 변화구 보다는 직구 위주로 노리고 있다. 그러면서 김 전 감독은 "우익수로 가 밀어치는 타법이 주효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의 안타 6개 가운데 좌익수 방향이 1개, 중견수 방향이 1개, 그리고 우익수 방향이 4개였다. 승부사 답게 타석에서도 노림수에 강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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