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류현진, ML 첫해 몇승까지 가능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29 15: 20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첫해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101개의 공으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11번의 선발 등판 만에 6승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다저스 2선발의 위용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많은 등판으로 다소 힘이 떨어진 것 같다는 주변의 시선을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쇼로 불식시키며 호투를 이어갔다.

1년에 약 30경기에 등판하는 선발투수. 류현진도 부상 없이 올 시즌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경기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7할5푼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 몇 승까지 기록할 수 있을까.
류현진의 옛 스승 김인식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2승도 가능하다"며 제자의 호성적을 점쳤다. 한국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 10승 기록은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김병현(10승8패)이 마지막이다.
류현진의 올해 성적을 예상하기 위한 가장 좋은 모델은 지난해 미국에 먼저 진출한 다르빗슈 유(27, 텍사스)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29경기에 선발로 나와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신인왕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미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또 하나의 모델은 류현진에 앞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박찬호. 박찬호는 1994년 데뷔 후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선 1997년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박찬호는 이후 LA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간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류현진이 지금만큼의 평균자책점과 승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승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집단 부진에 빠졌던 다저스 타선도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류현진의 승을 여러 번 날려버린 불펜진이 장애물이지만 류현진은 충분히 두 자릿수 승리를 쌓을 실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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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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