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행보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달성한 'LA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다음 무대는 ’투수들의 무덤‘이다.
다저스는 오는 30, 31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 임한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의 등판 예정일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6월 3일. 류현진은 지난 1일 홈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12탈삼진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지만 원정 경기인 만큼 콜로라도 홈구장이 변수가 된다.
실제로 콜로라도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에겐 무덤, 타자들에겐 천국으로 불린다. 고지대에 자리한 만큼, 공기 저항이 덜하기 대문에 큰 타구가 빈번히 나온다. FA 계약을 체결할 때 콜로라도 출신 타자들의 기록은 의심해야한다는 게 정설로 통할 정도다. 그만큼 쿠어스필드는 비정상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쿠어스필드의 통산 파크팩터는 119.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타자 친화형, 100 이하면 투수 친화형 구장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통산 파크팩터 96으로 투수들에게 유리하다.
아무리 타자들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최근 류현진의 상승세를 염두에 두면, 지금 분위기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시범경기서 두 차례 만났던 에인절스와 세 번째 맞붙자 완봉승을 거둔 것처럼, 콜로라도와 두 번째 대결은 류현진에게 편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강타자가 즐비했던 에인절스전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지도 모른다.
맞대결할 선발투수 또한 지난 1일 선발 등판서 붙었던 좌완 호르헤 델라로사가 유력한 상태. 류현진과 선발 대결 당시 델라로사는 4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6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한편 2005시즌 당시 콜로라도 소속이었던 두산 김선우는 쿠어스필드서 완봉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김선우는 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6승에 성공,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었다. 당시 쿠어스필드의 파크팩터는 111로 역시 투수들에게 가장 불리한 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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