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진, ‘백년’ 출생의 비밀보다 궁금한 이 여자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29 15: 32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40회가 넘도록 꽁꽁 숨겨왔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바로 이세윤(이정진 분)의 친 어머니가 백설주(차화연 분)가 아니라는 것. 설주는 30여년 전에 갓 낳은 아들이 죽자 양춘희(전인화 분)의 아들과 바꿔치기를 했다.
이로써 세윤은 사랑하는 연인 민채원(유진 분)과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 사이가 됐다. 설주는 현재 채원의 새 어머니다. 이 같은 하늘이 놀랄만한 출생의 비밀은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백년의 유산’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 그려지는 과정에 설주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신예가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바로 배우 하은진(26)이 주인공이다. 지난 해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는 이 배우는 잘나가는 ‘백년의 유산’에서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이 있었다.

“시청률이 높고 관심을 많이 받는 드라마니까 부담감이 컸어요. 모두들 차화연 선생님과 전인화 선생님의 아들이 왜 바뀌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감독님이 신인인데 저에게 큰 역할을 맡겨주셨으니까 행여나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정말 연기를 잘하고 싶었거든요.”
 
하은진은 ‘백년의 유산’에서 순간의 실수로 큰 잘못을 저지르는 설주의 젊은 시절을 무난히 소화했다. 아이를 잃고 감정기복이 심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제가 평소 감정 표현에 서투르거든요. 설주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인데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더욱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사실 처음으로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작품이어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하은진은 대학 때 디지털콘텐츠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고 부모를 설득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빠가 반대 하셨어요. 1년 정도 시간을 달라고 말씀을 드렸죠. 다행히 소속사도 생기고 ‘빛과 그림자’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부모님도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많이 좋아하셔요. 물론 티는 안 내시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만으로 26살인 하은진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아직은 경험이 적은 탓에 매 순간 긴장은 되지만 그래도 꿈을 이뤘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 막 연기자로서 첫 걸음을 뗀 하은진은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할 수 있을 때 악착 같이 뭐든지 배우고 싶고, 연기 하고 싶다는 게 소망이다.
“정말 죽을 각오로 가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어요. 하지원 선배님처럼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액션 연기도 하고 많은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스릴러를 좋아하거든요. 스릴러 연기도 하고 싶고요. 제가 욕심이 좀 많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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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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