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고 내려서면 진짜 실점 안 할 자신 있는데, 공격 축구를 하다보니까...(웃음)".
최효진(30, 서울)의 억울함이 담긴 하소연에 최용수 감독이 허허 웃었다. 좀처럼 클린시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최근의 서울을 두고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쇄도하자 최효진이 억울한 심경을 드러낸 것. FC서울은 2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14라운드 전남 드래곤스와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수 감독과 김주영, 최효진이 참석해 전남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전남이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어리다보니 상암에서 경기를 하면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살려서 강하게 압박하고 누르면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남전 각오를 밝힌 최효진은 "지난 경기(제주전) 때 실점을 많이 했는데 홈에서는 무실점으로 팬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특히 "우리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수비는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면 영상도 보고 공부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한 최효진은 "ACL에서 실점이 굉장히 적은데 리그에서 많은 것은 아무래도 수비보다 공격 중심으로 나가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최효진은 "마음먹고 내려서면 진짜 실점 안 할 자신 있는데 공격 축구를 하다보니까"라며 비난의 화살을 최 감독에게 돌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수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내려서서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실점을 줄일 수 있지만,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지향하다보니 실점이 늘어난 것도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는 것. 덕분에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말이다.
최효진은 "어느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고, 홈에서는 더욱 그렇다. 전남전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고 그 부담감을 선수로서 받아들여야한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 이겨내는 것이 선수로서 큰 즐거움이다. 긴장감과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전남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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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