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하겠다"더니...
완봉승을 거두며 '괴물본능'을 선보인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전 경기 인터뷰가 새삼 화제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장식했다. 시즌 6승째. 경기 내내 별다른 위기 조차 느껴지지 않는 완벽 피칭이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앞선 경기에서 5승째를 거두며 이미 '무실점'을 약속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7⅓)을 던진 데 대해 "아무래도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투구수 관리가 잘 이뤄졌다"면서 "10경기에서 5승을 거둬 굉장히 만족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게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6회 1사까지 무실점 피칭했는데 아쉽게 깨졌다는 말에 "언젠가 무실점 피칭을 할 것이다. 올해 안으로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바로 이를 깨버렸다. 더구나 무실점을 넘어 혼자 경기를 책임지며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승은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를 비롯해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와쿠마 히사시, 천웨인 등 내로라 하는 아시아 특급 투수들도 아직 거두지 못한 기록이다. 이를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불과 11경기만에 달성한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을 바로 다음 경기에 완벽하게 지켜낸 류현진에 대해 팬들은 "대단함을 넘어 무섭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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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