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꿈꾸는 AS 모나코가 제2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될 수 있을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제외하곤 유럽 주요리그가 모두 막을 내렸다. 대어를 낚으려는 유럽 명문 구단들의 동분서주가 시작됐다. 놀라운 것은 세계 4대리그가 아닌 이제 막 프랑스 리그1으로 승격한 모나코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모나코는 올 시즌 프랑스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의 꿈을 이뤘다.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러시아 부호 드미트리 레볼로블레프 구단주를 앞세워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돈 보따리를 풀 작정이다.

첫 작품부터 화끈하다. 포르투의 두 기둥 주앙 무티뉴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7000만 유로(약 1021억 원)의 거액을 들였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 무티뉴와 '콜롬비아산 호날두' 윙어 로드리게스는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뒤이어 뒷마당을 강화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마음을 훔쳤다. 카르발류는 포르투 첼시 레알 등을 거친 베테랑 중앙 수비수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지난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등을 경험했다. 레알에서 페페, 라파엘 바란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한 카르발류는 모나코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최전방과 최후방에 거물급 영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고 마드리드)와 스페인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FC 바르셀로나)가 주인공이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둔 팔카오가 6000만 유로(약 874억 원)의 이적료에 모나코로 향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결별이 유력한 발데스도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외 거론되는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헐크(제니트), 앙헬 디 마리아, 파비우 코엔트랑(이상 레알),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첼시) 등이 이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비롯해 그의 절친 카를로스 테베스(맨테스터 시티)와 파트리스 에브라(맨유) 등도 이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모나코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문뜩 한 클럽이 머릿 속을 스친다. PSG는 지난 몇 년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세키엘 라베치, 티아구 실바, 하비에르 파스토레, 마르코 베라티, 데이빗 베컴, 루카스 모우라, 그레고리 반 더 비엘, 알렉스, 막스웰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결과는 달콤했다. 올 시즌 2위 마르세유를 승점 12점 차로 따돌리고 프랑스 리그1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93-1994시즌 이후 19년 만의 쾌거였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바르셀로나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으나 8강 진출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이뤄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모나코가 제2의 PSG를 꿈꾸고 있다. 올 여름 모나코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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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