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박서준·성동일, 주연 능가하는 미친존재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5.29 18: 01

적은 분량에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연배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일드라마였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을 불륜남편도 사랑스럽게 포장하고, 악역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다. 주연배우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곤혹을 치르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조연배우들은 주인공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배우 최진혁과 박서준 등 최근 안방극장에서 뜨고 있는 '미친존재감'의 배우들을 짚어봤다.
요즘 가장 '핫 한' 스타 중 한 명은 최진혁이다. 최진혁은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구가의 서' 1, 2회에서 윤서화(이연희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줬던 구월령(최진혁 분)은 지난 13회부터 천년악귀가 돼 재등장, 한 장면으로도 주연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구월령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최진혁은 '구가의 서' 방송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월령과 서화의 사랑은 드라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런 월령이 돌아온다고 했을 때부터 시청자들은 환호의 목소리를 냈고, 12회에서 단지 월령의 시뻘건 눈빛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제를 모았다. 재등장한 월령은 한층 더 섹시해진 눈빛만으로도 시청자들 제압하며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았다.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부잣집의 방탕한 막내아들 박현태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박서준도 주연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정몽현(백진희 분)과 정략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전 만나던 여자를 계속 만나는 불륜남편이다. 보통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지만 박서준이 연기하는 불륜남편은 오히려 여성시청자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다.
박서준은 현태를 화려한 여성편력을 가진 한량이지만 능청스러운 미소와 대사로 밉상캐릭터를 사랑받는 인물로 만들었다. 여기에 생모와 함께 살 수 없었던 현태의 복잡한 가정사가 더해지며 동정심까지 자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몽현과 티격태격하며 밀고 당기는 호흡도 현태를 돋보이게 만들었고, '태몽커플(현태, 몽현)'은 '금 나와라, 뚝딱!'에서 제일 인기 있는 커플로 꼽히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주인공인 김태희보다 유아인, 홍수현, 김선경 등 주변인물들이 더 주목받는 작품이다. 그 중 장옥정의 당숙 장현 역을 맡은 성동일은 악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성동일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와 180도 다른 악한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장옥정'에서 누구보다 눈에 띈다. 그동안 주로 코믹한 인물을 연기했던 성동일의 변신은 꽤 좋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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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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