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에 국민들이 가슴 찡하던 것처럼 나도 감동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리그의 대세가 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직행 좌완 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의 완봉승에 감동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은 팀 내 최다승(6승)과 함께 2점대(2.89)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다저스는 2경기 연속으로 지역 라이벌 에인절스를 일축하며 기세를 올렸다.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투수에서 어느덧 다저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NC전을 앞두고 마산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염 감독은 “역시 류현진이더라. 또한 포수 A. J. 엘리스가 정말 현진이를 잘 알고 리드하더라. 마치 우리 리그 베테랑 포수 같았다”라며 “체인지업 비율이 많았는데 직구를 보여준 뒤 체인지업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라고 밝혔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이 좋았다. 3회까지는 직구로 힘있게 가다가 4회부터 체인지업을 보여주면서 상대 수를 흐트러뜨리더라. 볼배합이 좋았고 현진이의 제구력도 굉장히 좋았다”.
이어 염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미국 애리조나에서 류현진을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염 감독은 “현진이가 중간계투-마무리의 지원 속이라면 무조건 15승을 달성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계투진의 안정이 커다란 전제조건이었다.
“현진이는 그 때 중간계투, 마무리 다 좋다고 했었다.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봤다. 중간-마무리가 괜찮다면 무조건 15승을 할 것이다”. 단 아직까지 류현진은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계투 난조로 승리를 놓치는 등 확실한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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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