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128구 투혼에도 물거품 된 2승 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29 21: 33

작년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던 우완 노경은(29)이 올해는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벌써 9경기 연속 무승이다.
노경은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올해 노경은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 시즌은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시즌 첫 등판인 4월 2일 SK 와이번스전에 승리를 거두고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작년보다 기복이 심해지긴 했지만 노경은은 니퍼트와 함께 두산 선발 마운드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올해 뜨거운 타선을 자랑하던 두산이지만 노경은만 나오면 작아진다.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은 6⅔이닝동안 무려 128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노경은은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를 마쳤을 때 두산은 0-1로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노경은의 당시 투구수는 119개, 충분히 교체할 만 했지만 그는 8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손아섭에 볼넷-강민호에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서 마운드를 홍상삼에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홍상삼은 노경은이 남겨둔 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 노경은의 자책점만 늘어나게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압박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노경은을 돕지 않았다. 올해 첫 선발등판한 이재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6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혔고, 롯데의 불펜을 공략하는데도 실패했다.
노경은은 128개의 공을 던진 후 6일을 쉬었지만 다시 128개의 공을 던졌다. 역대 개인최다 투구 타이기록이다. 그럼에도 승리의 여신은 그에게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가 바로 야구, 혼신의 역투에도 노경은은 시즌 1승에 머물러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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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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