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회없이 던지자고 마음 먹었다."
이재곤은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 6⅓이닝동안 1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km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싱커와 새로 장착한 커브가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어놨다.
5회까지 노히트 역투를 펼치던 이재곤은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거기에 도루까지 허용, 안타 한 방이면 1-0 리드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껄끄러운 타자 김현수와 홍성흔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재곤은 7회 첫 타자까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거의 2년 만의 선발 등판이라 코칭스태프는 투구수 88개에서 이재곤의 교체를 결정했다. 결국 롯데는 이재곤이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두산에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재곤은 "어젯밤 많은 생각 때문에 약간 긴장한 밤을 보냈다. 그 동안 경기에 못 나가서 오늘 등판에 후회없이 던지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등판 당시의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재곤은 "캠프 때 준비를 잘 해서 현재 컨디션은 좋은 상황이다. 오늘 커브 제구와 몸쪽 승부가 잘 통한것이 호투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곤은 5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다가 6회 1사 후 민병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안타를 맞았다. 이에 대해 그는 "노히트 게임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냥 한 타자 한 타자 후회없이 던지겠다는 각오로 승부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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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