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데뷔 첫 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할 수 있을까.
좌완 특급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9이닝 무실점(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완벽투로 돈 매팅리(52) 감독에게 ‘피칭 아티스트’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이날(29일) 무실점 역투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89까지 내려갔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후 8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돌려놨다. 한 때 4.01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2점대까지 낮춰 명실상부한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30일 현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이하 MLB)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25위에 올라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MLB 29명의 선수만이 가지고 있는 특급 성적이다. 산술적으로 30개 팀이 팀 당 한 명가량의 2점대 평균자책점 선수를 가지고 있다고 봤을 때 제 1선발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이다.
동양인 투수 가운데 선발로 데뷔 첫 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선수는 노모 히데오(45)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109패)을 거둔 노모는 데뷔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의 특급 성적표를 받았다. 노모는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차지했다.
노모를 제외하고 동양인 선발 투수가 MLB 데뷔 시즌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경우는 없다. 그만큼 2점대 평균자책점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데뷔한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는 16승(9패)이나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높았다. 뉴욕 양키스 우완 구로다 히로키(38)도 올 시즌 6승 3패 평균자책점 2.39로 노익장을 뽐내고 있지만 2008년 데뷔 첫 해엔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3이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3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2007년 데뷔 첫 시즌 15승(12패)이나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높았다.
류현진은 노모처럼 데뷔 시즌 꼭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0승 이상은 물론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어 신인왕에도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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